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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리키] 현실이 주는 먹먹함 이런게 진짜 영화다!

2020-03-30 03:02:24


2019년 12월 31일에 본 <미안해요, 리키>는 너무 강렬하다.

그리고 켄 로치 감독의 전작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 버금간다.


택배기사로 일하는 아빠와 간병인으로 일하는 엄마

그리고 철없는 고등학생 아들과 영리하고 조숙한 딸이 등장한다.

우리나라 택배 기사들의 생활도 열악하고 힘든데 영국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켄 로치 감독은 평범한 사람들을 등장시켜 사회적 문제점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연출가이다.

표현하는 방식이 고증이 잘되고 적나라해서 더욱 공감이 간다.

와이프를 위해 좀 쉬고 싶다고 말하는 리키가 매니저에게 말하는 장면이

설득이 된다. 너 같은 놈이 하루에 4명이 찾아온다는 장면 말이다.


 


돈을 버는 부모의 입장에서 이 작품을 보면

말썽 피우는 고등학생을 리키 대신 패주고 싶을 정도인데

영화에서는 그 고등학생이 왜 그렇게 비뚤어지게 나가는지 잘 묘사하지 않는다.

다만 사춘기 그리고 그가 다니는 학교의 문제점으로 치부하지만

딸이 아빠를 위해 자동차 키를 훔친다거나 아픈 아빠가 택배 일을 나가려 하자

차를 막는 아들의 모습에서 짙은 감동을 안겨준다.

와이프의 엽서 글도 한 몫하며 가족이 무엇인지 정의한다.


 


<미안해요 리키>는 현실적이다.

그래서 감동의 폭은 더 넓고 깊이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관객들은

이러한 영화를 잘 보지 않는다.

내 삶이 힘든데 이런 영화를 보고 위로를 받으라고?

아니면 어렵고 재미없는 영화를 왜 돈을 주고 봐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점점 예술영화들은 관객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경제가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고 싶은 영화만 보고

어려서부터 할리우드 영화에 길들여진 관객들은

천만 영화만 올인한다.


<백두산>이 엉망이라며 욕을 하면서도 5백만 이상이 영화를 본다.

<미안해요, 리키>를 보고 나서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나서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그만큼 여운이 길어서다. 이런 게 진짜 영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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