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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96] 미안해요, 리키

2020-03-30 03:02:28

미안해요, 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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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96]

미안해요, 리키



 




2019년 12월 29일 일요일 소풍 CGV 평점 4.5점



요즘 극장가에 볼만한 영화가 별로 없던 찰라, 켄 로치옹의 신작 미안해요 리키를 다행히도 소풍에서 상영해준 덕분에 오늘 조조로 감상하고 왔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다소 먹먹함이 휘몰아쳐 오지만 영원한 좌빨 감독인 켄 로치가 여전하다는걸 확인했다. 전작인 나 다니엘과 또 다른 그의 약자에 대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 칸 영화제 출품작이었던 작품으로 역시 노장은 건재함을 다시 한 번 만천하에 알린 작품이다. 사회주의 신념에 따라 주로 노동 계급, 빈민, 노숙자등의 주제를 사실적으로 그린 사회적 사실주의 영화의 거장 켄 로치 감독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면,


"60년대 영국의 프리 시네마 운동의 기수로서 본격적인 영화 연출은 67년의 <불쌍한 암소>. 이 시점부터 그는 영국 노동계급을 위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 기법에 직업 배우가 아닌 인물들을 캐스팅해서 영국 하층계급에 일상을 그려온 70년대의 그의 일관된 작업은 보수파의 주역이었던 대처 수상 집권 기간인 80년대에 들어와 강화된 검열로 노조 운동을 다룬 4부작 다큐멘터리 <리더십의 문제들>과 광부들의 애환을 다룬 <당신은 누구 편입니까> 등등 많은 작품들이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90년도에 <히든 어젠다>로 컴백해서 칸느 심사위원 상을 수상한데 이어 두 중년 실업자의 해프닝을 그린 <레이닝 스톤> 그리고 사회사업가들에게 아이들을 빼앗긴 한 어머니의 이야기 <레이드 버드, 레이드 버드> 등 90년대에 만들어진 그의 작품들은 사회에 대한 일관된 관심과 자신의 좌파적인 역사관, 이념을 영화를 통해 실천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95년 칸에서 국제 비평가상을 획득한 <랜드 앤 프리덤>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이후 스페인 내전을 다룬 작품인 동시에 켄 로치 감독 자신이 영국 외로 시선을 돌린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다.(네이버 발췌)"


아직 그의 영화를 많이 보지 못했지만 [레이닝스톤]이나 전작인 [나, 다니엘 블레이크]등은 아주 인상적으로 감상했다. 이번 영화인 [미안해요 리키]도 전작에 못지 않은 감동을 선사한다.


원제인 [Sorry We Missed You]는 주인공 리키가 택배일을 하면서 고객의 부재시 붙이는 메모지의 문구다. 실직을 하고 지입 차량을 이용해 택배회사에 취직한 리키와 간병인으로 일하는 그의 아내 애비는 그야말로 하루 종일 뼈빠지게 일한다. 고등학생 아들과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딸을 열심히 키우고 있지만 착했던 아들은 그라피티에 빠지며 점차 엇나가기 시작한다.


리키도 엄한 아버지 밑에서 구타를 당하며 자랐기에 자녀들에게 손을 안 대려고 노력하지만 아빠의 마음을 몰라주는 아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다행히 착한 딸과 헌신적인 아내의 내조로 새로운 직장에서 노력하지만 도저히 상황이 나아질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런던이라는 대도시에서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신들만의 가정을 일궈나가려는 이들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것인가?


열린 결말이 길게 여운으로 남는다. 아울러 군대에 간 큰 아들과 다소 갈등을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건조한 시선으로 하층 노동자 가정의 어려움을 보여주는것 같지만 그 밑에 깔려있는 잔잔한 정서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영화다. 가끔 이런 영화를 볼때마다 내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좀더 따뜻하게 대해줄것을 다짐해본다. 역시 켄 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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