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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칸>이슬람에 대한 선입견

2020-03-31 05:06:27

 

 

이 영화의 주인공은 아스퍼거 신드롬때문에 어눌한 말투와 상대방의 눈을 마주치지 않고 산만하게 말하는 등의 행동을 하지만 좋은 머리를 가지고 있다.

 

그와 그의 가족은 모두 무슬림이다. 리즈반 칸이라는 이름과 마이네임이즈칸이라는 영화제목은 그가 무슬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잠깐 설명을 하자면 인도는 이슬람과 힌두교가 공존하는 나라인데 영화에서도 무슬림과 힌디들이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칸은 이런 환경 속에서도 세상의 사람들이 모두 같다는 어머니의 가르침 속에서 자란 덕분에 열린 사상을 가지게 된다.

 

극중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동생 자키르를 따라 리즈반도 미국으로 가서 결혼까지 골인하며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9.11 테러이후 미국내 무슬림에 대한 나쁜 감정이 생기게 되어 불특정 다수의 무슬림을 상대로 공격을 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이 된다.

 

9.11 테러의 배후로 미국에서는 알카에다를 지목하는데 그들이 이슬람을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이슬람을 믿는다고 해서 그들이 이슬람의 미국에 대한 감정을 대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또한 미국 내에 있는 모든 무슬림들이 미국에 대한 악감정을 가지고 테러를 하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매스미디어에서는 (의도적인지 아닌지) 그러한 사실보다는 그들이 이슬람을 믿는다는 사실에 주목하도록, 또한 마치 무슬림들이 미국을 테러한 것인냥 마구 보도하였다.

 

다인종국가인 미국에서 백인들은 자기 주위에 있는 무슬림을 괴롭힘으로써 9.11 테러에 대한 복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이것들이 유대인에 관련되어 있다고 보기도 한다.

 

유대인은 현재 팔레스타인과 주변국들, 즉 아랍권과 사이가 매우 안좋다.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에서 원래 살던 아랍인들을 몰아내고 유대인의 나라를 세웠다.

 

버젓이 사람이 살고 있는 곳에 가서 '사람이 없는 땅과 땅이 없는 사람이 만났다.' 라며 그들의 땅이 생긴 것에 환호하였다.

 

그러나 누구맘대로 그것이 가능한가?

 

단지 그곳이 2000년 전 유대인들의 조상이 살던 땅이라는 이유만으로 2000년 동안 그 곳에서 살던 사람들을 몰아 낼수 있는 것인가?

 

당시 팔레스타인에서는 이 문제를 UN에 호소했고 UN의 판결은 땅을 반반씩 나누라는 것이었다.

 

멀쩡히 살고 있는데 다른 민족이 와서 자기 땅이니 나가라고 하는데 옆에서는 그냥 반 떼주라고 한다.

 

결국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전쟁에 돌입하고 막강한 힘을 가진 유대인들은 그들 땅의 전부를 빼앗는다.

 

미국은 현재 부의 대부분의 원천이 유대인이기 때문에 아랍인을 적으로 돌리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러면서 자연히 미국의 동맹국인 우리 나라에서도 이슬람에 대한 경멸감이 사회적 분위기로 대변되는데 이는 원래 아랍문화권에 대해 무지했던 한국이었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한국인들은 서남아시아권을 무시한다.

 

한국 사람들은 그들을 서구에서 부르는 말인 중동(Middle-East)라고 부르는데 중동이라는 말은 유럽기준으로 동방을 나누었을 때 근동, 중동, 극동중에 중간쯤 동쪽에 있다는 뜻으로 부르는 말이다.

 

그러나 동북 아시아에서 스스로를 극동지방이라고 칭하는 사람이 있는가?

 

중동이라는 말은 이 곳 지역에서 쓸 수 없는 말임에도 우리들은 이 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영향을 받아서 이슬람 역시도 무시하는데 우리 나라에서 알라의 이름은 마치 고대신앙이나 사이비종교의 교주 이름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

 

이슬람은 전세계에서 다섯명중 한명이 믿는 범세계적인 종교이다.

 

 

위의 지도를 보면 얼마나 많은 지역에서 이슬람을 믿는지 알 수가 있다.

 

그 발상지인 아랍권 (서남아시아, 북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동유럽,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도 믿고 있다.

 

한국에서는 언제부터인가 서남아시아의 문화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테러집단인 것처럼 비난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비판을 하더라도 알고 비판해야 하지 않겠는가?

 

서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서 사용하는 언어 아랍어는 세계 약 4억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세계언어 4개를 꼽으라고 했을 때 중국어, 영어, 스페인어 다음으로 꼽히는 언어이다.

 

여러분들은 이 사실을 원래 알고 있었는가?

 

언제부턴가 우리 나라에서는 백인을 우러러 보고 아랍인은 내려다 보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허나 인종은 사람에게 특징일 뿐 신분이 될 수는 없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이슬람을 믿는 사람을 사이비종교 신도처럼, 아랍어를 배운다고 하면 외계어를 배우는 사람처럼, 아랍인은 테러리스트처럼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가 있다.

 

만약 위의 사실들을 모르고서 아랍인을 비난했다면 여러분들 역시 영화 내에서 무슬림들을 공격하는 백인들과 다를 바가 없다.

 

칸(Khan)이라는 이름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무슬림의 이름이고 그가 인도인이라는 점에서 미국 백인들은 그를 보자마자 테러리스트일 것 같다는 스테레오타입을 가지게 된다.

 

그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왠지 테러에 관련된 것일 것만 같고, 극중 그가 하는 말인 'I am not a terrorist' 라는 말이 자신이 테러리스트라는, 그의 실체를 드러내는 프루디언 슬립인 것처럼 잘못 듣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을 무조건적으로 미국 탓으로 돌릴 수는 없는 것이 극우파 테러조직이 이슬람을 믿고 다른 종교에는 이러한 테러조직이 없다는 점에서 무슬림들의 종교적 아이디올로지를 오해할 여지도 있다는 것이다.

 

테러리즘의 쇼비니즘적 아이디올로지가 매스미디어의 서브리미널 인트리그와 만났을 때 피해를 입는 것은 제 3자이다.

 

주인공 리즈반 칸이 그 제 3자의 집단중 하나이고 그가 아스퍼거 신드롬이라는 점에서 관객은 페이서스를 느끼게 되고 그것은 아스퍼거 신드롬을 가지고 있는 그의 솔직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에 관객들이 느끼는 카타르시스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속에서 넘겨 짚을 수 있는 것은 영화에서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이 1차적으로는 사회적 문제 그 자체이지만 2차적으로는 그 사회의 일원으로써 우리가 했던 그릇된 행동을 반성하게끔 하는 거울이다.

 

만약 그런 것들을 간과하고 영화를 관람했다면 다시 한 번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뒤돌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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