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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자이언트>아이의 이야기속에서 본 아빠를 향한 시선들.

2020-03-30 03:12:27

 

 아이들은 공룡처럼 크고 강력해 보이는 것을 거의 광적으로 좋아합니다.

 

 이유가 크고 힘센 공룡의 이미지를 아버지의 이미지와 동일시하기 때문이죠.

 

 아이들에겐 아버지란 참 중요한 존재입니다.

 

 자상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신경써주는 어머니와는 달리

 

 듬직하고 커다랗게 보이는 모습과 굵은 목소리, 우람한 근육등에서 아버지의 강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언 자이언트의 주인공 꼬마인 '호거스'는 아버지가 없는 편모가정이죠.

 

 어머니는 언제나 일때문에 바쁘고 혼자서 먹는 인스턴트 음식에 이젠 익숙해졌습니다.

 

 어른들의 사랑을 받고 싶고, 사랑을 주고 싶지만, 그러기엔 같은 또래인 친구들이나 갖은 종류의

 

 애완동물은 한없이 부족한 존재죠.

 

 그럴때, '아이언 자이언트'가 나타납니다.

 

 괴물의 지나간듯한 자국만으로 '호거스'는 과감히 렌턴과 장난감총(?)을 들고 어두운 밤의 숲으로 향하죠.

 

 그에겐 호기심을 억누를 말릴 사람도 없었고, 장면 대사에서도 나오지만, 엉뚱한 행동을 자주하는 만큼

 

 누군가 자신을 봐주길 원하는 마음이 강한 편이죠.

 

 그리고, '아이언 자이언트'의 강력한 등장에 '호거스'는 한순간 마음을 뺏겨버리고,

 

 고장난 그에게 먹을 것을 찾아주고, 은신처를 제공해주며, 여러가지 단어들을 가르쳐줍니다.

 

 로봇에게 사랑을 준 만큼 그는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행동(자신과 같이 놀거나 물에 뛰어드는 행동,

 

 '호거스'를 잡아 목마로 태우거나, 손으로 조심스럽게 쥔 뒤, 멋진 경치를 로봇에게 제공받습니다.

 

 '아이언 자이언트'가 아버지의 강한 이미지라면, 고물상 주인이자 예술가는 아버지의 자상한 면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호거스'의 잘못된 행동들.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먹고 싶다고 한 점이나 로봇을 숨겨주는 역할

 

 무리하게 놀러가자고 할 때에도 그는 긍정적으로 부드럽게 받아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언 자이언트'의 존재를 밝히기 위해 쫓아다니는 '비밀요원'도 아버지의 안좋은 면을

 

 보여줍니다. 처음 전화기를 등장할때 부터 그는 줄곧 일방적으로 '호거스'에게 강요를 하는 편입니다.

 

 '호거스'의 말은 듣지도 않고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은채 감금과 야단 등 강압적인 면만을 보여주죠.

 

 특히 '호거스'가 감시하는 그를 놀려줄 때의 표정은 아버지에 대한 반항하는 소년의 표정의 그것이었

 

 습니다.

 

 

 이야기의 결말도 재미있게 끝나죠.

 

 '자상함'을 가지고 있는 고물상 주인은 '호거스'의 어머니와 연인이 되며 실제 (양)아버지가 되는듯한

 

 행동을 보여주며, '강함'을 표현하는 '아이언 자이언트'도 미사일에 격추되었지만, 다시 살아나서

 

 '호거스'에게 돌아갈 것 같은 복선을 보여주죠.

 

 물론 '강압적인 모습'을 영화 내내 보여준 비밀요원은 감옥에 가서 '호거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게 되버립니다.

 

 

 비록 히트는 치지 못했지만,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과 '자식들에게 영웅적으로 보이고자 하는 아버지의 마음' 두 가지를

 

 표현한 훌륭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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