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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로망> 슬프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은 처참함

2020-03-30 02:59:42

20190402

용산 CGV 12-H-3

익무인 나눔 시사회

2.8/5

 




75세 조남봉과 71세 이매자는 치매 부부입니다

<두 노배우의 연기 빼곤 엉망이다>

이순재 선생님과 정영숙 선생님의 연기가 기대돼서 보러 간 영화는 기대한 두 분의 연기 말곤 볼 게 없었다.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 혼자 버려둘 수 없다는 듯이 따라가는 남편.

무뚝뚝한 남편이 자상하게 변하고 자상하던 아내가 난폭하게 변한다.

자식은 힘들어하고 둘은 서로를 의지할 수밖에 없다.

젊은 시절 꿈꾸던 로망이 점점 되살아남을 느낀다. 두 노인의 로망은 무엇이었을까...


영화의 구성도, 두 분을 제외한 배우들의 연기도, 연출도, 스토리도, 설정도 모두 엉망이었다.

90년대쯤에 봤음직한 설정에, 어색하기 그지없는 연기들에, 너무 뻔해서 눈물조차 안 나오는 신파 장치들...

그나마 두 분의 열연이 있었기에 버텼지 아니었음 중간에 나왔을지도;;;

그것도 캐릭터가 너무 올드하다 보니 두 분의 연기도 한계가 있어 보였다.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캐릭터가 그러니 한계에 부딪히는 게 보인다는 뜻. 90년대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가부장적 남편에 순종적인 아내의 조합. 거기에 철없는 자식과 어설픈 포지션의 며느리와 손녀. 이런 것들이 어우러지니 좋은 효과가 날 리가...


우리의 부모님에게도 로망이 있었다. 그 로망은 가족을 잘 보살피는거였다.

라는 이유로 모든 게 정당화될 수가 없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 밑에서 찌질하게 자란 자식의 모습도 욕 나오긴 마찬가지..

그 시대에 그렇게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세대의 고충을 이해해달라고 한다면 뭐라 할 말은 없지만 그 설정 자체가 너무 구식이라 공감이 하나도 안 된다는 게 문제.

영화라는 매체에 감독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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