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라

 슐레이만 하사 (이스마일 하지오글루) 아일라 (김설)

“ 파파! 꼭 데릴러 올거지?

“ 아버지는 자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삶을 열심히 사는 것이란다!!” 

 “ 1년반동안이나 키웠 왔던 조그만 딸 아일라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고 슐레이만 하사도 커다란 눈물을 흘리고 만다. 나한테 절대 안 떨어져서 꼭 데려가야 하는데, ….나의 마음을 이 아이도 알거야!! 하지만 같이 갈 수 없는 이 상황을…어찌하나 ? 

1년반 동안 전쟁고아 소녀를 돌봐온 기술담당관 슐레이만 하사는 커다란 가방에 구멍을 뚫어서 숨통을 만들고 그 동안 키워온 아일라(터키말로 달이라는 뜻을 지녔다고 함) 를 데리고 귀국하려 하지만 발각이 되어서 결국은 눈물을 씻으며 아일라를 데려가지 못하고 귀국하고 만다.

꼭 금방 아일라를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그 동안 귀국을 1년이나 미루면서 아일라를 돌봐 왔는데 귀국하니 그동안 편지를 주고받던 여자친구는 슐레이만이 늦게 귀국하는 바람에 기다리다 지쳐서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다.

다른 사람과 약혼해 있고, 아일라를 데려오기 위해 백방으로 애를 썼지만 여의치 않았다.

아직 군인신분이었던 그는 별로 사랑하지 않았던 사람과 할 수 없이 결혼을 하고 처음에는 정이 없었지만 당신의 딸이면 내 딸이기도 하다면서, 전쟁영웅부인이라는 타이틀로 자신도 아일라를 찾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하자,점차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부인과 함께 아일라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애를 썼지만 실패 하고 만다.

배로 한국으로 오는 데만 일주일, 다시 가는데 일주일이 걸리던 그 시절 마음은 있지만 군인이라는 신분으로 올 수가 없었다. 그렇게 60여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게 되고, 기력도 떨어지면서 사진을 보면서 아일라를 잊지 못하던 그때에, 6.25 전쟁 다큐멘타리를 제작하던 국내 제작진들이 이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그들의 도움으로 마침내 이들은 다 늙은이가 되어서 재회에 성공 한다.

아일라가 아닌 김은자 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으니 어떻게 찾을수 있었으랴.

작년에 터키 갔을 때 이미 이 영화가 제작되어서 현지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터키인들도 열광하고있는 영화라는 이야기를 가이드로부터 전해 듣고 버스를 타고 갈 적마다 터키에서 개봉한 영화를 틀어줘서 터키에서 만든 아일라를 이미 본적이 있었다. 그가 한국에서도 영화화가 될 예정인데 꼭 보시라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이벤트에 도전 했더니 운 좋게도 개봉 전에 이 영화를 먼저 볼 수 있는 행운이 있었다.

아일라 (김은자)는 터키 아버지가 자신을 찾느라 애쓴 이야기를 충분히 들었을 것이다. 2010년경인가? 슐레이만이 한국 앙카라 공원에서 김은자를 처음 만나는 장면, 남북 이산 가족의 만남이었다. 60년만의 그들의 재회가 클라이막스, 막사에서 자랄 때 열중쉬엇차렷 군인들이 훈련 하는 모습을 보고 터키말을 곧잘 했던 아일라는 이제 터키어를 하나도 못했다. 터키에서 본 아일라는 한국의 김은자가 직접 터키도 방문해서 60년만에 만난 아버지 집도 방문하고 하는 것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작년 12얼7일 슐레이만 딜벌리이 하사는 유명을 달리 했다고 한다.

장례식은 이스탄불 쿼디르 셀리미예 사원에서 가행되었으며 식에는 유족을 비롯, 6.25 참전 용사들과 터키군 관계자, 영화 아일라 제작진 출연진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터키군 아버지와 한국인 딸로 산 1년반 세월이었지만 60여년을 못만난 채 서로 소식을 모르고 살았지만 그레도 슐레이만 하사가 죽기 전에 그렇게도 찾기를 원했던 딸과 재회 할 수 있었음이 너무나 다행 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극장에서 나오니 친구도 하도 울어서 코까지 발개있었다. 난 다행이 안경으로 빨개진 눈을 가릴 수 있었지만. 전쟁이 만든 국적을 초월한 부녀 지간의 사랑과 그리움, 정이 목마른 시대에 흠뻑 인간미가 넘쳐나는 진솔한 영화 아일라. 전쟁고아 아일라를 거두어준 고 슐레이만 하사에게 경례를 표한다

실제 생전의 슐레이만 하사 부부와 아일라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