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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라 (Ayla: The Daughter of War, 2017)

2020-03-27 01:09:47






















예전에 개봉예정작들 훑어보다가 스토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개봉하면 무조건 보러가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상영관이 생각보다 너무 적어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친구찬스로 어제 공짜로 보고 왔는데

어차피 간식비로 영화 티켓 값만큼 나와서 그게 그거였다ㅋㅋㅋㅋㅋㅋ

마카롱이 너무 먹고 싶어서 종류별로 다섯 개 사서 먹으면서 봤는데

팝콘 먹으면서 보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종종 애용해야지.

 

일단 스토리만으로도 너무 슬퍼서 휴지를 잔뜩 챙겨갔다.

자그마한 상영관엔 나 포함해서 열 명 남짓 있었는데 내가 제일 많이 울었다.

어쩜 그렇게 다들 담담하게 보는지.

 

당연히 우리나라 영화일 줄 알았는데 오프닝 자막들이 터키어라 뭔가 센스 있다 생각했다.

근데 터키 배우들이 연기를 훨씬 잘하고 한국 배우들 연기는 오글거려서 못 봐주겠는 거 보고

이건 터키에서 만든거겠구나 했다.

 

솔직히 터키와 우리가 왜 형제국가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 사실도 2002 월드컵 때 우리와 3,4위전을 하면서 처음 알았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터키란 나라가 궁금해졌고 이름만 들어도 뭉클한 감정이 생겼다.

낯선 터키어도 익숙하게 들려오고 뭐라도 고마운 마음을 보답하고 싶단 생각이 강해졌다.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고 그로 인해 터키와 더 끈끈한 유대관계가 이어졌으면 좋겠다.

우선 우리 인간적으로 상영관부터 좀 늘립시다!!!!!!

 

영화 내내 실화라고 믿기 힘든 감동적인 이야기가 계속해서 펼쳐졌다.

그건 마치 <택시운전사>를 볼 때와 비슷한 감동이었다.

아일라를 향한 슐레이만의 헌신과 사랑은 같은 한국인도 보여주기 힘든 것이었다.

자칫 무겁기만 할 수도 있는 이야기에 코믹적인 요소를 가미해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보기 좋았다.

마지막 실제 영상과 음성 또한 감동과 눈물을 배가 시켰다.

 

끔찍한 전쟁터에서 5살짜리 여자아이와 터키 군인이 보여준 교감으로

세상은 원래 따뜻한 곳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달빛 아래에서 찾은 달처럼 둥근 얼굴을 가진 ‘아일라’와

그 아이를 오랫동안 돌봐주고 그 아이와 한 약속을 평생 가슴에 새긴 ‘바바’라는 터키어는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슐레이만을 연기한 터키 배우와 아일라 그 자체였던 김설 또한 잊지 못할 것이다.

 

그냥,

모두가, 모든 게 감사한 영화였다.

꼭 한번 볼 필요가 있다.



 

아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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