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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Wonder, 2017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

2020-03-27 01:08:57






종종 다른 사람들이 무척이나 좋았다고 하는 영화가 ( 특히 이렇게 감동적인 주제를 담고 있을 때 ) 그저 그렇게 다가왔을 때

스스로에게 무엇이 문제였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며칠 동안 스스로에게 무엇이 문제였는지 되돌아보았던 결론은

'나는 이런 주제를 다룬 영화를 너무 많이 보아서 아마도 예전보다는 무뎌진 사람'이 되었고 '이와 같은 이슈를 다룰 때의 관점이 보다 까다로워졌다'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기대보다는 조금 아쉬웠던 영화 '원더'




1. 물론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좋은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함께 보고 생각하기에 괜찮은 작품이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 '어기'

10살이 되어 처음으로 학교에 가게 되었다. 외모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이를 헤쳐나가는 이야기를 잘 담아내었다.

가족들의 사랑, 한 아이의 용감함 그리고 이를 통해서 우리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편견을 가지지 않고 배려하며 살아가야 하는지까지 생각해보게 만들어 준다.




2. 하지만 당신, 이 영화를 보면서 감동적이기만 했나요?



이 영화의 주제는 '남들과는 다른 외모'로 인해 많은 제약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어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편견과 차별 그리고 타인을 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작품들보다 조금 더 배려심이 있어야 하는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했다.


몇 신의 포인트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 아마, 스포일러를 하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한다면 )


<신발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주인공 어기가 아이들에게 학교를 소개받고 처음 아이들을 만나는 장면이다. 어기는 신발로 아이들의 캐릭터를 짐작한다. 

( 사실 이와 비슷한 표현은 아이들이 처음 누군가를 새로 만나는 상황에서 종종 쓰이는 장면이기도 하다. )

좋은 구두를 신은 아이는 잘 사는 집, 물려받은 신발은 어떤 아이, 화려한 신발은 이상한 아이

다른 외모로 편견을 받고 그를 극복해 나가는 이 아이도 처음에는 아이들을 신발로 판단하고 있으며, 결국에는 이 첫 신발 판단은 그렇게 큰 복선을 가지고 있지 않다. 누군가의 첫 만남 혹은 첫인상이 그다지 바뀌지 않는다는 설정이 다른 작품에서는 무심하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에서는 조금 한층 더 멋지게 풀어나갈 수 있지 않았나- 싶었다.


[ 사족으로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같이 본 이에게 들은 것으로, 좋은 구두를 신은 아이가 알고 보니 '엄마가 학교에서 부른 일이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제일 좋은 신발을 신고 나간 정말 착한 아이'여서 나중에 보면 그 아이와의 관계가 제일 돈독해졌다거나 하는 설정이었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듣고 "오!" 싶었다. ]



< 줄리안처럼 생기면 자살할 거야 >

아이들의 화해 과정에서 있는 대사. "너 정말 나처럼 생기면 자살할 거야?" "아니, 줄리안처럼 생기면 자살할 거야"라고 대답하고 아이들은 화해한다.

개인적으로 과정은 이해되지만, 장면을 보면서 속으로 'OH, RLY? R U SERIOUS?'라고 생각했다.

너의 자살이 아닌 > 다른 아이의 자살을 이야기하는 것이 화해이고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이라니.

아무리 영화 속에서 불링을 하는 아이가 자살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화해한다니.


내가 타인에게 무의식중에 당하는 것은 편견이고 내가 일상 중에 할 수 있는 편견은 조금 다듬지 않고 만들었다고 해야 할까.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는다고 하기에는 배려심이 부족한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굳이 넣지 않아도 되는 신과 대사들이지 않았나.





 





3. 마치 '뻔한 이력서의 소개를 담은 것 같은' 가족



"인자하신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 저를 응원해주는 누나와 함께....."

왠지 어기의 가족들을 설명한다면 바로 이 익숙한 문장이 바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어기의 건강만 제외한다면 모든 것이 완벽한 뉴욕 지역의 넓은 집과 조건을 다 갖춘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

물론 어기의 내용이 주된 포인트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고 '너무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

무언가 엄마가 좋아하는 저녁 주중 드라마들의 흔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만나는 것 같이 조금은 뻔했달까.



4.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인물의 관점을 다룬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영화 초반 주인공으로 볼 수 있는 '어기'의 관점과 내용만을 보겠다는 예상과는 달리,

누나 비아와 친구인 잭 그리고 누나의 친구인 미란다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와 생각을 조금씩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5. 그리고 아무리 뻔해도 잊지 말아야할 의미있는 대사들.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라


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선택할 땐 친절함을 선택하라


외모는 바꿀 수 없어요. 그러니 우리의 시선을 바꿔야죠.





1. 미란다가 비아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비아가 남자친구와 행복하게 있는 모습을 본다 > 어기에게 전화를 한다였는데,

왜 갑자기 이 장면에서 미란다는 비아에게 연락하고 싶어진건지.


그리고 부모님이 이혼하게 되면서 안 좋아졌을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미란다의 무언가는 없고,

결국에는 어기와 비아의 부모님과 함께하는 부분을 택한 것으로 나오는 것인지 :(



2. 엔딩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 이렇게 쓰고보니 프로불편러, 투덜이 스머프가 된 것 같기도 하다. 나도 감동도 느꼈다. 그저 아쉬운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


결말에 받는 '상'은 '무언가를 도전 혹은 성취한' 사람에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상을 발표하는 텀을 기다리면서 나는 어기를 위해서 주먹은 던지고 말하지 않는 잭에게 준다거나 혹은 혼자서 받을 먹을 때, 대사처럼 '친절함을 선택 한' 써머 혹은 다 같이 시선을 바꾼 '친구들과 어기' 모두에게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힘든 학교생활을 나아간 것은 사실이지만, 어기가 '친구들과 무언갈 하기위해 시도하거나 성취한 것'부분을 생각한다면 솔직하게 어기의 주도적인 무언가는 잘 모르겠다. 결국에 어기에게 상을 준 것이 '너의 외모는 다른데 너는 학교를 다녔구나, 장하다'라는 부분이 될 수 있는데, 그 자체가 편견이라거나 동정일 수 있지 않나?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어디까지가 배려이고 어디까지가 적정한 선인지, 참 어렵다.




(+)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작가가 포인트를 넣어 만든 곳곳의 요소들, 성공한 덕후들이여 일어나라!


원작자의 나이를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대략적으로 현재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세대 중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얼굴의 헬멧, 우주를 좋아함 뿐만 아니라 영화 초반의 머리 꽁다리, 츄바카, 다스 시디어스 등의 캐릭터를 활용하여 대사와 씬을 넣었다.


츄바카에 대한 애정과 다스 시디어스로 일어나는 불링

(츄바카 = 처음 본다면 나도 이상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영화에서 애정이 들어가 있음. 다스 시디어스 = 비교를 당해서 스트레스 받는 인물, 영화처럼 절대악, 변하는 일은 없을거야. )

( 왜, 다스 시디어스도 같이 품을 수 있지 않았나!!! 편견을 버려야지!! 마지막에 츄바카가 나올 때 다스 시디어스도 귀엽거나 긍정적으로 한 번 나와줬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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