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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토리: 아무리 반복하고 강조해도 전혀 지나치지 않은 그녀들(HER)의 (그리고 우리들의) STORY

2020-03-31 05:10:24


민규동 감독 / 121분 / 12세 관람가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김선영, 김준한..

개인적인 평점: 7.5점 (오락성 7점, 작품성 8점)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29일) 메가박스 북대구에서 관람하고 온 <허스토리> 이야기를 해볼게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등을 연출하신 민규동 감독님의 신작 영화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총 23번의 재판을 벌였던 일명 '관부재판'을 다루고 있는 작품인데요.


■ 민규동 감독의 주요 연출작

※ 위 표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해 작성한 것입니다.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6월 29일까지 집계된 것입니다. (이하 상동)


     <허스토리>는 지난 6월 7일에 열린 언론시사회 후, 국내 언론으로부터 "관부재판에서 얻은 의미 있는 승리 후20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6년간의 긴 재판 과정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익명이 아닌 실명인 할머니들의 사연을 담백하게 전하며, 이제는 해결해야 할 때임을 상기한다.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위안부 피해자 관련 첫 보상 판결을 재구성했다. 여러 개인의 삶에 남은 흔적을 통해 역사가 만든 비극을 비춘다. 기적이 탄생하기까지의 여정은 곧 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과정이기도 하다. 치열한 역사적 기록이자 가슴 뜨거운 법정 드라마의 탄생. [맥스무비 성선해 기자]", "용기 있는 여성들이 일궈낸 6년간의 관부재판 실화. 각자의 서사가 모여 진정성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의 아픔을 전한다. 주체적으로 극을 이끄는 김희애와 몇 장면만으로 존재감을 발산하는 김해숙의 열연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맥스무비 유현지]", "불가역적 합의란 없다. (평점 6점) [씨네21 박평식]", "어제가 아닌 오늘을, 고통을 넘어 연대를 (평점 8점) [씨네21 송형국]", "큰 그림 대신 각자의 사연으로 (평점 6점) [씨네21 이용철]", "여성의 '말하기'가 가진 힘을 믿고, 뚝심 있게 전진 (평점 7점) [씨네21 임수연]", "회상하지 않고 묘사하지 않고 감정에만 호소하지 않는다. (평점 7점) [씨네21 허남웅]" 등과 같은 평가를 받은 바 있죠.


     자, 그럼 제가 직접 보고 느낀 <허스토리>는 과연 어떤 영화였는지, 언제나 그렇듯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게요. ^^


※ 본 포스팅은 필자의 취향과 의견이 반영된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작품에 대한 감상은 옳고 그름의 흑백논리가 아닌 개인의 취향과 기호에 따른 '다름'이 존재할 뿐인데요. 필자의 리뷰가 본인의 감상과 달라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분별한 비난 댓글을 남기시는 경우가 빈번한데, 부디 '다름'을 존중할 줄 아는 너그럽고 성숙한 태도를 보여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릴게요. 매너가 사람을 만드는 법이니까요. :)

?


     안타깝게도 <허스토리>의 포털사이트 평점 및 리뷰란을 보면 '또 위안부 영화야? 눈물팔이해서 돈 벌려고?'라는 식의 몰지각한 글을 남기는 것도 모자라 위안부 할머니들을 향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인 언사를 내뱉고 계신 분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고 있는데요. 그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도대체 얼마나 보셨길래 그렇게까지 지겨우셔서 금수만도 못한 못된 말들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욕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위안부 할머니를 메인 소재로 제작되어 극장에서 상영된 한국 영화는 <허스토리>가 이제 겨우 다섯 번째 작품(※다큐멘터리 제외)이랍니다. 그 다섯 편, 모두 보시기나 하시구선 지겹다고 말씀하시는 거겠죠? 네?


■ 위안부 할머니들을 소재로 제작된 주요 한국 영화들

※ <귀향>의 관객수는 확장판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관객수까지 포함한 것입니다.


     물론,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라서 모름지기 타인의 슬픔과 고통에 한없이 관대하기 마련입니다. 피가 철철 흐르는 옆 사람의 상처보다 내 손톱 밑의 가시가 자신에겐 훨씬 더 아픈 법이죠. 하지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아니 대한민국 사람이 아니더라도 보편적 윤리 의식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짐승이 아닌) '인간'이라면 마땅히 측은지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타인의 상처들이 있습니다. <허스토리>는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흐르더라도 결코 말끔하게 치유될 수 없는 바로 그 가슴 시린 상처를 다룬 영화입니다. 당신께서 정 그렇게 지겹고 불편하시다면 집구석에 틀어박혀서 혼자 실컷 외치세요.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떠들고 다니지 마시구요.


※ 평소답지 않게 험한 말로 서두를 시작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영화를 보고 온 직후에 저런 천인공노할 댓글들을 목격해서 그런지 좀처럼 감정을 다스리기가 쉽지가 않네요. ㅠ.ㅠ



     리뷰 서두에서 말씀드렸듯, <허스토리>는 1998년 4월 27일 시모노세키 지방법원으로부터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낸 처음이자 유일한 위안부 재판인 관부재판을 다루고 있는 영화였는데요. <마지막 위안부(2015)>, <귀향(2016)>, <눈길(2017)>이 일제 시대 당시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겪으신 끔찍한 고통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것에만 주력하며 본의 아니게 천편일률적인 서사와 플롯으로 제작되었던 것과는 달리, <허스토리>는 "부끄러버서!! 내만 잘 먹고 잘 사는 게.."라는 문정숙(※김희애) 사장의 작중 대사처럼,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에 무관심했던 한 여성이 대한민국의 그 어떤 지도자도 해내지 못했던 작지만 위대한 승리를 쟁취하기까지 긴 여정 속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먹먹한 감동으로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었죠.



     <허스토리>에서 극을 이끌어나가는 대한여행사 사장 문정숙이란 인물은 작년 가을에 개봉했던 <아이 캔 스피크>의 9급 공무원 박민재(※이제훈)와 여러모로 닮아 있었는데요. (지금은 그나마 조금 나아지긴 했습니다만) 남존여비 사상이 팽배했던 그때 그 시절 여성 혼자의 몸으로 사업체를 운영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허스토리>의 문사장,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어려워진 가정 형편 때문에 건축가의 꿈을 접고 9급 공무원이 되어 동생 영재(※성유빈)를 뒷바라지하는 <아이 캔 스피크>의 민재, 이 두 사람은 하루하루 치열한 삶을 살아가느라 타인의 고통과 불행은 미처 살펴볼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대다수의) 우리들을 상징하는 인물들이죠. (※참고로, 민규동 감독님의 말씀에 따르면 문정숙이라는 캐릭터의 이름은 문재인 대통령의 '문'과 김정숙 여사의 '정숙'을 합친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박근혜 정부의 한일 위한부 합의 문제를 잘 해결해 달라는 바람을 담아 그렇게 작명하셨다고 하네요.)


     혼수로 장만해온 비단 금침을 함께 덮어볼 겨를도 없이 남편을 잃고 미친 듯이 일만 하며 살아온 문사장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여권 신장을 외치지만, 정작 (위안부 피해 사실 최초 증언자인) 故 김학순 할머니(※1924~1997)의 피맺힌 절규 앞에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일 뿐만 아니라, (모성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해)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딸 혜수(※이설)에게 "저 할매처럼 한 번 삐끗하면 인생 어그러진데이"라는 위안부 할머니를 비하하는 뉘앙스의 말을 무신경하게 내뱉는데요. 자신의 고통에는 세상 예민하지만, 타인의 고통에는 한없이 둔감한 우리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은유하고 있었던 이 장면을 보면서 저 역시 영화 속 문사장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 제 얼굴은 부끄러움으로 벌겋게 달아올랐죠. (※참고로, 문정숙 사장의 실제 모델인 김문숙 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 회장님은 故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에 무덤덤했던 문사장과는 정반대로 故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계기로 위안부 문제에 매진하게 되셨으며, 현재는 여행사를 처분한 돈을 모두 쏟아부어 설립한 부산 최초의 위안부 역사관 '민족과 여성 역사관'에서 방문객들에게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가슴 아픈 역사를 설명해주고 계십니다. 민규동 감독님의 말씀에 따르면, 김문숙 회장님은 관부재판 당시 사재를 털어 약 20억원을 지출하셨다고 하네요. 정말 대단하신 분이시죠?)


     자타 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 중 한 명이신 김희애씨께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무관심했던 아니 오히려 냉소적인 것에 더 가까웠던 문사장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을 진정성이 철철 흘러넘치는 열연을 통해 강렬하게 연기해주고 계셨는데요. 문사장이 욕설을 내뱉으며 분노할 때 저 역시 머리끝까지 피가 솟구치며 분노했고, 문사장이 눈물 흘릴 때 저도 함께 오열했던 것은, 아마도 문정숙이란 인물의 표정과 눈빛, 그리고 목소리에서 김희애씨의 뜨거운 진심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무려 16년 동안 문사장의 집에서 가족이나 다름없는 도우미로 지내면서도 본인이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철저히 숨겨왔던 배정길 할머니를 연기해주신 김해숙씨 또한 김희애씨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은 뜨거운 진심으로 열연을 펼쳐 보이고 계셨는데요. 김해숙씨가 등장하실 때마다 하도 눈물을 흘려서 그런지, 영화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는 김해숙씨의 얼굴만 봐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지경이었죠. ㅠ.ㅠ


※ 경고!!!!! 이후에 이어지는 내용에는 직간접적인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께서는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엄밀하고 냉정하게 따져 보면, <허스토리>는 6년에 걸쳐 진행된 관부재판이라는 팩트를 뼈대 삼아 그 위에 여러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총합해 구성한 픽션을 얹어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기에, 개인의 취향, 기호, 관점, 사상 등에 따라서는 다분히 작위적이고 신파적이라고 느끼실 수 있을 만한 요소들을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는데요.


     극중 배정길 할머니의 비극적인 사연은 민규동 감독님께서 직접 '실제 여러 할머니들의 증언들을 바탕으로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인물'이라고 밝히신 바 있고, 서귀순(※문숙) 할머니의 경우 근로정신대로 동원되어 후지코시 회사에서 강제 노역을 하던 중 14명의 동료들과 함께 위안부로 차출되어 몹쓸 짓을 당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서귀순 할머니와 같은 방식으로 근로정신대로 동원되었다가 위안부가 된 실제 사례는 아직 단 한 분도 알려진 바가 없죠. 근로정신대로 동원되어 후지코시 회사의 공장에서 탈출했다가 일본인들에게 붙잡히는 바람에 일종의 처벌로써 위안부가 된 강덕경 할머니의 사례가 있긴 하지만, <허스토리>가 묘사하고 있는 것처럼 근로정신대가 위안부로 동원된 사례는 강덕경 할머니의 예외적인 사례를 제외하면 아직 단 한 건도 보고된 바가 없다고 하는데요. 물론, 자신의 피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게 두려운 나머지 아직까지도 아무런 말씀도 하시지 못하고 계신 할머님들이 계실 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현재까지는 그와 같은 사례가 전혀 알려진 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근로정신대가 위안부로 동원되는 경우가 마치 일상적이고 빈번했던 것처럼 오해하기 딱 좋게 묘사되어 있었던 부분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더라구요. 그렇지 않아도 (노동력만 착취당한) '근로정신대'를 '위안부'의 다른 이름으로 인지하고 있는 국민들이 대다수인데, <허스토리>처럼 좋은 의미로 제작된 영화가 국민들의 오해를 바로잡아주지는 못할지언정 오히려 오해를 더 확산시키는 꼴이 되어버렸으니까 말이죠. 근로정신대 피해자 할머님들이 <허스토리>를 보시면 얼마나 속상하실까요? ㅠ.ㅠ


     게다가 <허스토리>는 영화의 끝에서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가 별세하심으로써, 현재 관부재판에 참여했던 원고가 모두 숨졌다.'라는 자막이 나오는데요. 이 또한 명백한 오류죠. 아마, <허스토리>는 관부재판에 참여한 위안부 원고 3명, 근로정신대 원고 7명, 이렇게 총 10명의 원고 중, 위안부 원고 할머니 세 분이 모두 돌아가신 것을 두고 '관부재판에 참여했던 원고가 모두 숨졌다.'라고 표현한 것 같은데, 실제로는 관부재판에 근로정신대 원고 7명 중 한 분이셨던 양금덕 할머님께서 지금까지 생존해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싸움을 이어나가고 계신데요. <허스토리>의 이와 같은 실수는 앞서 말씀드린 서귀순 할머니의 사연과 더불어 근로정신대 피해자분들에 대한 커다란 결례이자 또 한 번의 상처가 되지는 않을지 심히 우려되네요.


※ <허스토리> 내의 오류를 지적한 기사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449637 


※ 참고로, 일본 여관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이 이불을 덮으면 더럽다는 이유로 숙박을 거부하자 직접 혼수 이불을 가져가는 장면, 위안부 할머니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가 하필이면 일본 군가라는 아이러니한 장면, 문사장이 일본인 증인을 찾기 위해 아사히 신문에 전면 광고를 내는 장면(※영화에서 서귀순 할머니를 근로정신대로 보낸 사실을 증언하는 일본인 증인 스기무라 선생님은, 학생들을 위안부로 보낸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일본인 증인과 당시 학적부를 찾아 증거를 제시한 일본인 선생님, 이렇게 두 명의 일본인 증인을 합친 인물로, 작중에서 판사를 연기하신 김인우씨의 실제 이모님(※비연기자)께서 연기해 주셨다고 합니다.), 문사장이 할머니들의 욕설까지도 감정을 실어 고스란히 통역하는 장면 등은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그러나 <허스토리>는 몇몇 작위적 설정과 오류에도 불구하고 러닝 타임 내내 슬픔, 분노, 죄책감, 감동 등 다양한 감정들을 밀도 높게 담아내며, 제 두 눈에서 눈물이 마를 겨를이 없게끔 했는데요. 몇몇 작위적 설정의 경우, 영화와 실제 간에 다소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일본 개X발 #같은 @놈의 !끼들이 만든) 생지옥에서 겪으신 고통이 영화 속의 그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음을 알기에 (저에게 있어서 만큼은) 딱히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김희애씨와 김해숙씨의 진정성 듬뿍 담긴 강렬한 연기는 <허스토리>가 지니고 있는 모든 약점들을 상쇄시키고도 남았거든요.


     (찢어 죽여도 시원찮은) 일본은 없었던 일로 만들고 싶어 안달이 난 그녀들(HER)의 STORY지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백번이고 천번이고 보고 또 봐서, 마치 어제 일인 것처럼 선명하게 기억하고, 마음 깊이 새겨, 그녀들(HER)만의 STORY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로써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하는 사실들을 먹먹한 감동과 함께 담아내고 있었던 영화 <허스토리>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도록 할게요.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


P.S. 경남 통영의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께서 별세하셨습니다. 이제 생존해 계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스물 일곱 분이라고 합니다. 억겁의 세월이 흐르더라도 할머님들의 상처와 비극이 절대 잊혀지는 일이 없도록 저희 모두의 가슴에 새겨, 저 파렴치한 일본을 반드시 할머니 영전에 무릎 꿇리겠습니다. 이승에서의 끔찍했던 기억은 모두 잊으시고 부디 편히 쉬십시오.


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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