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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천녀유혼'.. 귀신과 사람 이루어질수 없는 애틋한 사랑얘기

2020-03-31 05:08:04

영화'천녀유혼'.. 귀신과 사람 이루어질수 없는 애틋한 사랑얘기

 

1987년 영화란다.;

tv에서 많이 해주길래 어렸을적 많이 봤었구.. 나름 기억에 많이 남은 영화라 여러번 찾아봤던 영화인데.. 저렇게나 오래된 영화일줄은 몰랐었다;;;;;;;

하긴.. 내가 처음 본것도 중학생때였으니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호돌이보다 나이먹은 영화였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고^^;

 

이 영화는 원래 중국의 고전설화에서 이야기를 따온 것이라고 한다. 하도 오래 전에 들은 이야기라 네이버에 검색을 해봤는데.. 백과사전에 천녀유혼이 있네.. 대략난감.;

중국 청초에 발간된 포송령의 문어체 괴이 소설집 '요재지이'에 나오는 '섭소천'설화를 영화한 것이다.

라고 쓰여있다. 거참..;

 

아무튼.. 그 당시 이 영화를 보고 왕조현에 대해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남자 중고등학생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기에 내 기억속에 많이 남아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그때즈음 홍콩영화는 참 많았었으니까.. (그때 우리나라 영화는 솔직히 말해서 지금 우리가 북한에서 제작되었다고 보는 영화들 보다 더 거지같았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홍콩영화들은 대다수 무협영화였던걸로 생각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뭐 그리 관심이 있었던건 아니었기 때문에 더깊은 얘기는 생략--;

 

오른쪽의 포스터도 보니 dvd로 나온거에서 있었던 포스터인갑다. 정말 80년대면.. 저런 사진이 나왔을리도 없었을테니까 말이다.;

 

 

아무튼 천녀유혼은 중국 명나라 시대의 혼란한 시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수배에 걸린 현상금을 노리는 무인들과 온갖 범법자들이 난무하는 그런 혼탁한 시대.

 

왕조현이 분한 섭소천은 난약사라는 절에 사는 귀신이다. 대가집의 딸이었는데 간신들의 모함으로 일가족이 죽음을 당하고 자신의 시신이 나무 밑에 묻혔는데 그 나무 요괴가 그녀를 차지하여 다시 환생하지 못하고 있다. 나무요괴는 소천의 아름다움을 이용하여 남자들을 유혹하게 하고 그 살아있는 생명으로 자신의 정기를 보충한다.

소천이야 어쩔수 없이 잡혀 있는 것이고.. 수금을 하러 다니는 장국영이 분한 영채신은 수금을 하기는 커녕 하룻밤 묵을 곳도 없어 난약사를 찾게 된다.

그곳에서 영채신은 아름다운 가야금 소리에 이끌려 소천을 만난다. 가야금은 소천이 켜고 있었던 것이고 그곳에서 소천의 아름다움에 반해있는 채신을 유혹하여 처치하려던 그녀, 하지만 원래 나무요괴때문에 원치 않은 일을 하고 있던 그녀였기에 허약하여 겁이 많으면서도 선량하고 순박하기 그지없는 그를 해치지 못한다.

겁이 많으면서도 뱀을 앞에두고 그녀를 먼저 지켜주려는 영채신.. 요괴들을 처치하러 난약사에 살고 있는 연적하에게서도 소천을 지켜주기위해 무던히 애를 쓴다. 별로 소천에게 도움이 되는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런 모습에 소천은 순박한 채신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하지만 자신은 나무요괴에게 잡혀 있는 몸.

 

댁은 좋은 사람이에요. 다시 저한테 가까이 오지 말아요..

 

라며 그를 떠나 보낸다.하지만 사랑이라는 마음은 이미 채신의 마음속에도 들어차 버렸는데..

기어이 채신은 소천을 다시 찾아간다.

덕분에 나무요괴에게 서로 같이 있는 모습을 들킬뻔 하게 되고, 냄새를 잘 맡는다는 요괴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소천은 채신을 물통속에 숨긴다. 숨을 참지 못하고 얼굴을 내민 영채신의 냄새를 요괴가 맡을까봐..

소천은 얼굴을 물에 담그는 척 하며 채신을 물속으로 밀어넣으며 키스를 하게 된다.

 

천녀유혼에서 가장 유명하고도 아름다운 그 장면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나무요괴에게 잡혀 있는 소천은 채신을 곁에 둘수 없다. 결국 자신을 그린 그림을 채신에게 주고 떠나라고 하지만, 그는 떠나지 못한다.

다시 돌아온 그에게 소천은 결국 자신이 사람이 아님을 밝힌다.

 

사실대로 말하죠. 전 사람이 아니에요. 거짓말이죠? 당신이 아니면 나도 아니에요.

 

하지만 채신은 믿지 못한다. 연적하를 만나 소천의 무덤을 직접 볼때까지는..

다시만난 소천을 무서워하며 밀어내는 영채신..

 

왜 못믿으세요? 제가 도련님을 해친적이 있나요? 귀신보다 지독한 사람도 있어요. 그들은 더 잔인하죠. 어떤 귀신은 다시 태어나지도 못해요. 그래서 제가 떠도는 거죠. 사람보다 좋은 귀신도 있어요.

 

연적하는 사실을 알려주고 채신을 떠나보내게 하지만 채신은 연적하에게 무릎을 꿇고 그녀를 구해주기를 간청한다. 둘의 어이없는 사랑에 연적하는 어이없어 하긴 하지만 그렇게나 삭막한 세상에 순수한 채신의 모습에 그를 도와주기로 한다. 나무 밑에서 소천의 유골을 꺼내와 그녀의 환생을 도와준다.

 

소천이 영채신에게 주었던 그림이다.

환생을 돕기위해 소천의 유골을 가져와 잠시뿐이지만 다시 소천과 재회를 하는 채신..

둘은 함께 저 그림에 한편의 시를 적게 된다.

 

십리 호수 하늘에 서리가 가득 차고 (十 里 平 湖 霜 满 天)

화려한 청춘 근심이 서렸네 (寸 寸 青 丝 愁 华 年)

달을 벗삼아 서로 감싸주길 바라노니 (对 月 形 单 望 相)

원앙은 부러우나 신선은 부럽지 않네.. (只 羡 鸳 鸯 不 羡 仙)

 

물론 내가 알고 적은건 아니고, 네이버 지식인에서 살짝 퍼왔다.

하지만 원앙은 부러우나 신선은 부럽지 않네.. 라는 글귀는 둘의 마음이 어떤지 가장 잘 표현해 준 글귀라고 생각이 들었다.

  

허나 그 마지막 밤또한 요괴들 덕분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새도 없이 새벽이 찾아오고, 햇빛을 받으면 증발해버려 다시 환생할수 없는 소천을 어서 유골함 속으로 들어가라고 소리치며 보내는 영채신.. 둘은 다시 얼굴한번 보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다.

함께 시를 적었던 그 그림을 품에 안고 다니는 영채신..

갔어.. 라는 연적하의 말에..

같이 있고 싶어.. 라는 탄식을 쏟아내는 영채신의 모습..

 

소천의 환생을 위해 유골함을 고향에 묻어주고 말을 타고 떠나는 영채신과 연적하의 모습과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린다.

 

 

 

귀신과 사람의 사랑이라.. 가슴아픈 사랑 이야기를 한편 본 느낌이다. 오랜만에 다시 보았던 영화.. 영화의 영상미 뿐 아니라 스토리의 서정성 까지 더해져 당시엔 정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영화'천녀유혼'

어디 하나 예쁘지 않은 구석이 없던 청초한 자태와 청순미의 대명사 왕조현, 미소년과 심약해보이는 이미지의 장국영, 그리고 코믹스러우면서도 넉넉한 마음씨와 털털한 마스크의 우마 세 배우는 영화를 더욱 더 기억에 남게 만든 중요한 요소이기도 했다.(이건 어디에선가 읽었던 표현인데 어디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黎 明 不 要 來 새벽이여 오지마세요  -엽천문

리 미 부 야오 라이

 

黎 明 請 ni 不 要 來

리 밍 킹 니 부 야오 라이

새벽이여 오지마세요

 

就 讓 夢 幻 今 夜 永 遠 存 在

주 랭 멩 후안 진 예 용 얀 컨 자이

꿈결같은 오늘밤이 영원할 수 있도록

 

讓 此 刻 的 一 片 眞 隨 傾 心 的 這 fen 愛

랭 시 키 디 이 피안 젠 수이 킹 진 디 지 펜 애

이순간의 한조각 진실이 솔직한 이 사랑을 따라

 

命 令 靈 魂 迎 接 進 來

밍 링 링 훈 잉 제 진 라이

영혼을 맞아들일 수 있도록

 

請 ni 叫 黎 明 不 要 再 不 要 來

킹 니 재 일 밍 부 야오 자이 부 야오 라이

부디 새벽이여 오지 마세요,다시는 오지 마세요.

 

現 在 浪 漫 的 感 覺 彷 彿 在 浮 世 外

지안 자이 랑 만 디 간 줴 팡 푸 자이 푸 시 외

지금의 낭만적인 느낌은 세외를 떠다니고있는듯 하고

 

那 淸 風 的 溫 馨 在 冷 雨 中 送 熱 愛

나 킹 펭 디 웬 진 자이 렝 유 종 송 리 애

그 맑은 바람결 같은 따뜻한 속삭임은 차가운 빗줄기 속에서도 뜨거운 사랑을 보내오나니 뜨거운 우리사랑이 묵묵히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默 默 讓 癡 情 突 破 障 不 准 紅 日 叫 人 分 開

모 모 랭 치 킹 투 포 애 부 전 홍 리 재 렌 펜 캐

붉은 태양이 우리를 갈라놓지 못하게 유구한 밤이여 (우리곁을)떠나지 마세요.

 

悠 悠 良 夜 不 要 離 開

유 유 리앵 예 부 야오 리 카이

부디 새벽이여 오지 마세요.

 

請 ni 命 令 黎 明 不 再 再 顯 現 姿 彩

킹 니 밍 링 리 밍 부 자이 자이 지안 지안 지 캐

또다시 그 모습을 드러내지 마세요

 

現 在 夢 幻 詩 意 永 遠 難 替 代

지안 자이 멩 휴안 시 이 용 얀 난 티 대

꿈결같이 아스라한 지금 이순간, 영원히 대신하기 어려우리니

 

我 扉 輕 輕 打 開 在 漆 黑 中 抱 著 ni心

아 진 페이 킹 킹 다 캐 자이 키 헤 종 바오 주 니

나의 마음을 가만히 열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내 님을 꼭 부여안을 수 있도록

 

別 讓 朝 霞 漏 進 來

비 랭 자오 재 라우 진 라이

아침 노을 빛이 새어 들게 하지 마세요.

 <네이버 지식검색에서 퍼온거에요^^>

 

예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어렸을때 보면서 나름 마음도 졸였고 나무요괴의 모습을 징그러워 하기도 하면서 봤던 영화..

다 크고 나니..(뭐 그리 크진 않은것도 같다만-.-^) 저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무튼, 그 오래전.. 몇 안되는 멋진 영화중의 하나였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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