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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프로 성우를 캐스팅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비판하는 것은 사람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2020-03-30 03:00:46

제 곧 내.

현재 제가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이 영화는 개봉은커녕 아직 PV(예고 영상)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현재 공개된 것이라고는 고작 포스터 1장과 스틸사진 1장, 그리고 주연 캐스팅뿐입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평점이나 리뷰에서 전문 성우가 아닌 연예인이 더빙한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하는 글들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여러분이 여기 캐스팅된 연예인들이 더빙 못할 거란 걸 어떻게 아시나요?

그런 거, 사람 차별이라는 생각 한번도 안 해보셨나요?

마치 드라마나 영화에 아이돌이 캐스팅된 것만 보고 무작정 욕하는 것과 다를 게 없어 보이네요.

아이돌이라고 다 연기 못하는 건 아니죠?

연기 잘하는 연기돌들도 충분히 많습니다.

하지만 몇몇 아이돌들이 ‘아이돌은 발연기다’라고 인식을 심어버렸죠.

그래서 진짜로 연기 잘하는 아이돌들까지도 다 같이 까여버리는 거고요.

전부 싸잡아서 욕하는 일반화라는 게 이래서 무서운 겁니다.

연예인 더빙도 비슷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2010년 초반 무렵 확실히 극장용 애니메이션에서 연예인 더빙이 심하게 활개를 쳤던 것은 인정합니다.

그 당시 확실히 저 또한 성우들 기분이 좀 언짢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알 사람들은 알 조로리 사태 이후로 그런 낌새도 많이 줄었고 현재는 오히려 연예인 더빙만 했다 하면 앞뒤 안 가리고 무작정 엿을 날리는 분위기라 오히려 비성우 연예인들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봐도 더빙을 잘 소화한 연예인들까지 그냥 연예인이 더빙했다는 이유만으로 욕먹고... 이게 뭡니까?

이게 바로 성우 팬들이 바라던 겁니까?

그냥 더빙이란 영역을 성우들이 몽땅 독점하는 것?

사실 요즘 연예계 분위기가 각자의 분야를 넘어 타 분야에까지 진출하는 분위기입니다.

개그맨이 음반 내고, 배우가 예능 나오고, 가수가 연기하고...

연예계에서 영역이라는 선은 점점 모호해지고 있죠.

멀티엔터테이너라는 말도 있고요.

서유X, 장X, 안지X, 신경X, 이X, 정명X, 김기X, 이상X 등...

이 분들도 본업은 성우지만 배우 활동이나 방송인 활동 등 다양한 연예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죠.

사실 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영화도 아직 개봉 전인지라 저도 말을 아끼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마지막으로 이 말만큼은 하고 싶네요.

이 영화에 목소리 출연을 하는 비성우 여러분.

여러분이 사람들의 인식에 박혀있는 연예인 더빙이라는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깰 수 있도록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드렸으면 합니다.

디오 씨, 그리고 디오 씨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 출연하는 비성우 여러분 모두 잘 들으세요.

부디 더빙 작업하기 전에 충분한 성우 공부를 하시고 자기가 맡은 캐릭터에 대해 이해하시고 진지한 자세로 연기에 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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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9일 수정


http://www.youtube.com/watch?v=YL01sPFHfKw


http://www.youtube.com/watch?v=zM80CTzKO4g


http://www.youtube.com/watch?v=UtXiF5z4B5E


http://www.youtube.com/watch?v=iuSRLs32DPw


http://www.youtube.com/watch?v=kceoo0nftpk (뭉치-도경수 분 샘플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A_Sk4wi7BCo (밤이-박소담 분 샘플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oxcOMtzdI50 (짱아-박철민 분 샘플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ZJInLCtZo9s (사냥꾼-이준혁 분 샘플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Q8-_uvOZZcA (개코-??? 분 샘플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refFYiqmBFQ (제작진 인터뷰 영상인데 개인적으로 꼭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영상입니다.)


예고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었네요.

더빙에 대한 평가는 개인의 자유지만, 전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게 들었습니다.

물론 저기 있는 예고 영상들과 더빙 샘플들만으로 평가를 내리기엔 너무 성급하죠.

그래서 전 저기에 짧게 담긴 영상들 가운데 비성우들의 더빙만 평가해보겠습니다.

물론 앞서 말했 듯이 제 개인적인 의견임으로 제 의견을 받아드리는 건 여러분의 몫이고 자유입니다.
우선 뭉치 역을 맡은 도경수 씨는 성우들 특유의 발성법과 연기법을 모르는 것 같진 않습니다.

성우들이 더빙할 때 쓰는 특유의 어조(억양, 악센트)나 말투 등을 사용하면서 더빙하고 있습니다.

딕션(발음)도 나름 또렷한 편이네요.

이로서 더빙에 더 자도 모르는 사람을 그저 유명세로만 데려와서 더빙 시키는 건 아니라는 게 증명됐군요.

그리고 밤이 역을 맡은 박소담 씨입니다.

이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우들 특유의 발성법과 연기법을 모르는 것 같지 않아요.

그런데 이분은 잘할 거라는 걸  더 크게 확신할 수 있는 게,

도경수 씨의 더빙 샘플에는 크게 소리치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목소리 오버가 심한 장면은 딱히 담겨있지 않아서... 혹여나 영화 속에 그런 장면이 있을 때 그 때 연기에 구멍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한편으로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분의 더빙 샘플에는 뭉치야! 하며 크게 소리치는 장면이 담겨있습니다.

이 부분의 목소리 연기를 듣고 전 확신했습니다.

아, 이분은 실력자다!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이분이 목소리 연기하는 부분은 안심하고 내 귀를 내줄 수 있겠구나!

변성도 알맞게 됐고 무엇보다도 발성이 안정적이네요.

큰 목소리를 내는 장면도 매우 안정적이고 딕션도 또렷합니다.

전문 성우라고 해도 믿을 정도입니다.


다음은 짱아 역을 맡은 박철민 씨.

이분은 이 영화 제작사의 작품인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도 목소리 출연을 한 경력이 있습니다.

그 당시 '달수' 역을 맡았죠.

그 당시 박철민 씨가 한 달수의 연기를 잠깐 평가하자면,

솔직히 '달수'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아니라 그냥 '박철민' 씨 본인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줄 알았습니다.

쉽게 말해 목소리와 캐릭터가 동화되지 않고 붕 떴다는 소리죠.

하지만 매우 특이한 케이스로 '달수'라는 캐릭터 자체의 말투 등이 '박철민' 씨 본인의 캐릭터 모습과 상당히 닮아있어서 그런지 그렇게까지 크게 어색하진 않았죠.

그래도 어쨌거나 그 당시 캐릭터와 목소리가 완전히 자연스럽게 동화되지 못 했다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박철민 씨가 맡은 짱아라는 캐릭터의 샘플 영상이나 예고 영상을 보시면 이번에는 마당을 나온 암탉을 더빙하던 당시와 달리 짱아라는 캐릭터와 박철민 씨의 목소리가 상당히 잘 동화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이분이 연기를 못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습니다.

그리고 마당을 나온 암탉을 더빙하던 당시와 달리 이분도 이제는 성우들 특유의 연기톤으로 제대로 더빙을 했네요.

변성도 캐릭터에 맞게 잘 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냥꾼 역을 맡은 이준혁 씨입니다.

사실 이분을 제일 알 수가 없습니다.

목소리 샘플이 있긴 하지만 목소리 연기는 커녕 목소리가 어떤지조차 추측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목소리 샘플 중 마지막에 사냥꾼이 실실 웃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이 부분만으로 평을 내리기에는 애매합니다.

그래도 두번째 예고 영상 44초쯤에 사냥꾼이 비명을 지르는 부분이 나오긴 하지만(여담이지만 이 부분의 목소리가 성우 엄상현 씨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역시 이 부분만으론 알기 힘들군요...

이분은 추후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세번째 더빙 현장 영상에 24초 부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리'라는 캐릭터는 성우 전숙경 씨가 맡았습니다.


그리고 '개코'라는 캐릭터의 성우는 아직 알 수가 없네요.

목소리 샘플 영상은 있지만요.


아직 출연진 명단에는 비성우 4명만의 이름만 올라 있네요.

추후에 나머진 성우 분들 이름도 올라갈 겁니다.

원래 영화 출연진 이름을 나중에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영화가 개봉 후에 올리는 경우도 있죠.

'신과 함께-인과 연'이라는 영화도 처음에는 주요 인물들의 이름만 출연진 명단에 올렸다가 개봉하고 얼마 후에 나머지 출연진의 이름도 마저 올렸죠.


마지막으로 유튜브 영상에 성우 팬 분들이 단 댓글에 반론하는 의견을 쓴 댓글들입니다.


자칭 성우 지망생, 성우 팬분들
이 영화가 6년째 개봉하지 못 하고있을때 여러분은 영화를 위해 어떤 도움을 주셨나요?
배우가 끼어들어 성우가 설자리가 작아지니 어쩌니 하시기전에
근본적인 문제에 관심을 좀 가지시지 그러셨어요 이영화는 사드 문제때문에 올해도 개봉 하지 못 할 뻔하다가 여러분이 그렇게 욕하시는 배우 팬들의 펀딩에 힘입어 간신히 개봉하게되었습니다
굉장히 모순적이지 않은가요
간간히 보이는 댓글들이 너무우습네요?

-유튜브 CY Park 님 댓글


감독의 의도를 알지 못하면서 맞춤법이나 틀리고 있고...
저 영화가 예산부족으로 제작 못할 위기 였던건 아시나요...
도경수씨가 나왔던 카트도 그랬고요.
도경수씨가 나옴으로써 관객은 확보할수 있고요,

-유튜브 이슬비 님 댓글


성우분들 안쓰셔서 몰입도가 떨어질순있겠지만 감독님 피셜 이 영화 6년동안 준비하셨고 그동안 아무관심도 안가져주신 성우지망생,성우분들,성우팬분들... 너무 웃기네요..마침내 실력있는 배우겸 가수가 주연을 맡게되었죠... 또 도경수 팬들의 많은 후원을 받게되어 이 영화가 만들어졌어요..? 

-유튜브 코딱지 님 댓글


네번째 유튜브 영상인 언더독 최종 데모 영상에 달린 댓글들입니다.

저 댓글들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정말 힘들게 개봉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제가 앞서 꼭 보라고 말씀드린 제작진 인터뷰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젊은이들이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청춘을 바쳐서 만든 영화입니다.


부디 전문 성우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벌써부터 이 영화를 까내리려고 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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