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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가버나움]

2020-03-27 01:13:48

 



개인적 관람 평점 9.5/10



“부모님을 왜 고소했나요?”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했으니까요”


세상에 태어나게 한 죄로 부모를 고소 할 만큼 힘든 "삶"이라는 지옥속에 살아가는 자인에 대한 이야기.

영화를 보는 동안 자신의 나이도 알지 못하는 자인이 짊어지고 가는 삶의 무게에 먹먹함이 가득 하다.


자기의 나이조차 모르는 자인은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를 고소 할 만큼 지독한 삶을 살고

자식의 나이조차 모르는 부모는 무책임한 핑계와 자기 변명속에서 책임을 회피하고만 있을 뿐..




지랄같은 환경속에서도 책임감과 연민을 가지고 삶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자인의 모습..

친동생인 사히르를 지키기위해서 친동생도 아닌 요나스를 지키기 위해서 자인은 발버둥이라 할만큼

끔찍하게 최선을 다한다.


법정에서 외치던 엄마의 변명 "당신이 내 삶을 산다면 자살해 버리고 말껄? 나는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틀린 말은 아니다. 나도 그렇겠지. 그래서 자인의 모습이 더 짠하고 슬프다.



"나도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사랑받고 싶었어요."


학교를 다녀오는 아이들을 보던 자인의 눈.

지랄 같은 삶속에서 찾은 스웨덴이라는 희망.

그런 희망을 짖밟아 버린 출생신고조차 되지 않은 존재하지않는 사람이라는 절망.

행복해질 작은 탈출구 조차 허락되지 않는 갑갑한 삶에서 어떻게 재정신으로 살 수가 있겠어...



배우들은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시리아 전쟁 난민인 자인 그 외 난민과 불법체류자들인 다른 배우들.

그들의 삶이 이제는 해피해지길.


마지막 장면의 웃는 자인의 얼굴처럼..



"엄마 뱃속에 아이가 있어."

"엄만 감정이 없나봐요."

"이름은 사히르라고 할꺼야."

"엄마의 말이 칼처럼 심장을 찌르네요"


또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는 어리석은 엄마에 대한 마지막 실망..

무책임한 어른에 대한 분노.



"바라는게 있니?"

"부모님이 아이를 더 이상 낳지 않게 해주세요"


무책임하게 태어난 아이는 무슨 죄가 있어 고통 받아야 할까...?



가버나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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