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craft

<포드 V 페라리>포드 v 페라리(Ford v Ferrari), 아들과 함께 보다

2020-03-27 01:11:31

궁극의 드라이빙이란?





올해 본 영화 중 최고다. 숨 죽이며 스크린에 집중했다. 크리스천 베일과 맷 데이먼은 적역이며 연기가 훌륭하다. 특히 크리스천 베일은 자신의 배역에 몰입한 듯. 원래 주인공과 닮아 보이려 무지막지한 감량을 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요즘 할리우드 영화가 거의 거지 수준이라 이제 할리우드의 시대가 저물어가나 했었다. 이 영화 보며 그런 생각이 틀린 것임을 깨닫는다. Ford v Ferrari, 할리우드의 여전한 저력을 실감하게 하는 걸작이다.





아들과 함께 보는 영화 속에, 주인공 카 레이서의 아들이 등장한다. 내 아들처럼 잘 생기고 영리한 아이다. 잠깐, 내가 젊고 내 아들아이가 어렸을 적 풍경이 눈앞에 떠오른다.. 영화 속 아비와 아들도 사이가 좋다. 남자아이들의 보편적 특성이겠지만 영화 속 아들도 카 레이서 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는 레이싱 자동차를 사랑한다. 아이 눈빛에 그게 보인다. 레이서는 경주가 끝나면 자신의 차에 아들을 태우고 트랙을 돈다. 그리고 행복해한다. 그는 그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





“머신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다 보면 머신이 끌어내는 궁극의 능력과 머신이 버틸 수 있는 한계점이 만나는 지점이 느껴진다. 그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알아차리고 머신을 컨트롤하는 게 중요하다.” 트랙을 함게 걸으며 카 레이서 아비가 아들에게 말한다. 신통하게도 어린 아들은 아비의 말을 알아듣는 듯.





“최고의 드라이빙의 끝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르망 우승자 맷 데이먼의 말이다. 그가 결승점을 향해 르망 트랙을 고속으로 달릴 때, 푸르고 어슴푸레한 여명의 안갯속에 트랙과 머신과 자신이 사라지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자동차를 좋아하고 드라이빙을 즐기는 이라면 이 영화를 놓치면 슬프거나 억울할 듯. 주로 바쁠 테지만 다 제치고 이 영화를 보라! 자동차를 좋아하지 않고 드라이빙을 즐기지 않으면 이 영화는 전혀 볼 필요가 없다.



포드 V 페라리

리뷰보기



한사

2019.12.24

삭제 수정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