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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이 영화 - 퀸 = 0

2020-03-27 01:07:07

이 영화 - 퀸 = 0


퀸이 아니었다면 볼 리도 없었겠지만 퀸이라 봤다. 퀸이니까. 게다가 나름 네임류 감독이기에 평타만 치자. 평타만 치자 바랐다.

이 영화(보헤미안 랩소디) - 퀸 = 0이었다.



이 영화의 포커스는 무엇인가.

퀸이라는 그룹에 관한 영화인가.

프레디 머큐리 인생인가

그들의 음악인가

프레디 머큐리에 맞춰 퀸도 음악도 자연스레 나왔어야 하겠지만 다 놓쳤다고 봐야한다.

제대로 된 음악 감상은 힘들었고, 프레디 머큐리 자체에 맞추기엔 그가 너무 쓰레기 재능충이고(그가 변하고 돌아오는 동기도 실제론 이기적이다 - 그게 팩트라면 프레디머큐리를 돌려까는 영화인거고), 퀸 자체에 맞추기엔 멤버들의 비중이 빈약하고 활약이 적다. 그리고 퀸이라는 그룹 임팩트는 거의 없었다.

영화가 실제와 얼마나 같은지는 나는 모른다. 그런 걸 떠나 영화적으로 봤을 때 그럴싸한 스토리를 가진 영화일 뿐이다. 디테일도, 구성도 빈약하다. 장애물을 넘기보다 ‘해볼까? 잠시 후. 했어!’ 같은 사실 나열과일 뿐이다. 재능 있는 게이가 마음만 먹으면 싸우고, 화해도 하고 음악도 한다는 것 밖에 없다.

말로 간추려 표현하자면 이런 식이다.

‘프레디 머큐리가 이런 사람이었어. 게이였고 외로웠고, 아팠고 근데 퀸이야’

뭔가 중요한 게 생략된 느낌이지 않은가.



실사를 영화와 시킬 때, 영화화 시키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퀸에 대한 리스펙 헌사한다는 마음만으론 영화를 만들기엔 충분치 않다. 퀸의 명성과 음악으로 지들이 돈 먹겠다는 생각은 아닐 테니까.

게다가 중간 중간 자막으로 new york 000, 000 하면서 도시들 나오는 게 너무 오그라들었다. 글씨체도 디자인도 글자 움직임도.


많은 사람들이 콘서트를 본 느낌이라는데 그러기에 노래 즐길라 하면 끊기고 즐길만 하면 다른 노래 부르고 하지 않았나. 물론 다 들려줄순 없었겠지만, 제대로 된 감상 포인트가 엔딩크레딧 밖에 없어 아쉬웠다.


퀸이 다했다. 퀸 자체로 음악, 스토리, 홍보, 마케팅, 믿고 보는 배우고 감독이니까.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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