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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불패>사랑에 패한 불패자의 이야기

2020-03-31 05:02:32

동방불패


감독
정소동
당계례

주연
이연걸 : 영호충 역
임청하 : 동방불패 역
관지림 : 임영영 역
이가흔 : 악령산/사매 일명 오리 역
이자웅
원결영


 

 

- 사랑에 패한 불패자의 이야기



 

코흘리개 시절 보았던 영화를 다시 보았다.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아직도 이 영화는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제 10년이 더 된 영화지만 지금 보아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영화, [동방불패]. 국내에서는 임청하라는 배우를 처음으로 알린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원작 소설은 김용의 [소오강호]이지만 막상 원작에서 동방불패라는 캐릭터의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다. 동방불패와 관련된 시나리오는 영화로 매체를 옮겨오면서 크게 각색된 부분이기도 하다. 주인공 영호충이 오히려 찌질해 보일 정도니. 그래서 제목도 소오강호가 아니라 동방불패.

강호를 떠나려는 화산파의 제자들과 묘족을 한족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일월신교 내에서 반란을 일으킨 동방불패. 그리고 복수심에 불타는 일월신교의 교주… 영화는 이 세 개의 세력이 맞부딪히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절대무공을 익히기 위해 남성을 버린 동방불패는 우연히 만난 화산파 제자 영호충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사실 영화의 재미는 거의가 다 여기에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주제가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영화 내내 들려오는 주제가 창해일성소滄海一聲笑의 애절한 가사와 리듬은 마땅히 [동방불패]의 백미라 할 수 있겠다. 이 영화에 대한 기억이 흐릿한 사람이라도 주제가만큼은 어느 정도 흥얼거릴 수 있을 걸? 한번쯤 찾아 들어보시기를.


 




많은 분량의 원작을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리즈의 한 단면을 영화화한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허나 [동방불패]는 나름대로의 완결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원작을 알지 못하는 사람, 아니, 무협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부담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귀화보전은 강철도 바느질 할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제련 스킬




하타나: 영화 보고 나서 바늘이 조낸 무서워졌어.
바이러스: 난 말 안 하는 여자가 무섭더라.
하타나: 왜?
바이러스: 목소리 들어보니 원래는 남자, 이러면 어떡해?
하타나: 그 사람들도 형 별로 좋아하진 않을 거야.
바이러스: …….


명작은 시대를 초월하기 때문에 명작인 것이다. 청하 누님과 연걸이 형님의 시대를 초월한 카리스마를 느껴보고 싶지 않은가? 아직까지도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면, 혹은 이 영화를 본지 10년이 넘었다면, 꼭 찾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아마 어지간한 요즘 영화보다는 나을 것이다.





What"s up?

1. 임청하는 1994년 결혼과 동시에 은퇴를 선언했다.
2. 그다지 좋은 스펙은 아니지만, [동방불패] DVD는 요즘 매우 싼 값에 살 수 있다. 렌탈비가 아까울 정도.
3. 반드시 스펙트럼에서 출시한 DVD로 구해보길 바람. 이외의 DVD는 자막 상태가 개판이고 화면 비율도 맞지 않는다.













 
















2007. 03 21.
Virus.

From Empt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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