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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다시 태어나도 우리> 리뷰] " 다시 태어나도 그대들은 꼭 다시 만나길"

2020-03-30 03:18:58

내 가슴을 찌른 것은

노승과 이별하는 리호첸의 슬픔이 아니라, 앞으로  남겨질 노승의 고독이었다.

 

세월이 스쳐간 그의 얼굴에서 얼핏 비치던 그 고독이 나를 살금살금 울리고 있던 터였다.

삶의 어떤 고통도 묵묵히 받아들일 것 같은 고요한 얼굴.

 그게 당차기보다 서글프고 애달팠다.


 이별의 순간에 끝내 터져 나온 그의 울음은

그도 결국 한 명의 노승이기 이전에

따뜻한 사람의 온기가 필요한 그저 평범한 인간이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홀로 남을 그의 생이 그려져 눈물이 가득 고였다.

아이처럼 웃던 그 얼굴도,

리호첸을 위해 거센 눈을 뚫고 거리에 나서는 그의 모습도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다니.


 리호첸이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고 했던

 15년 후에 함께하는 둘의 모습.

노승 또한 그것을 가슴 깊이 그려왔을 것이다.

노승에게 남겨진 세월이 길지 않음을 잘 알기에

그저 안타까운 그 미래를 말이다.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은 리호첸의 성장이 아니라 

그저 노승과 앙뚜의 깨끗한 사랑이었다.


앙뚜가 더 이상 크지 않기를.

노승의 나이가 멈춰버리기를.

늘 그랬듯 그 작은 암자에서 웃음 피어나오는 그 따뜻한 삶을 살아주길.


 그래준다면

지구 반대편 이곳에서 내가,

 그대들의 따뜻한 행복에 힘입어 더욱 힘차게 살아갈테니.



 다시태어나도 그대들은

악착같이 다시 만나 

그 인연을 끝 없이 이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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