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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우연히,우연히,우연히..그러나 반드시

2020-03-27 00:57:12

 

 

클래식

(The Classic, 2003)

감독  :  곽재용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

 

한국 멜로중에도 이렇게 멋진 영화가 있었다

우연히,우연히,우연히...그러나 반드시
 
영화가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맑은 느낌의 수채화를 보는듯한 한적한 강가와 나무들이다. 캐논과 함께.

캐논 하니까 엽기적인 그녀가 떠올랐는데 둘다 곽재용 감독이더라.

"엽기적인 그녀" 에서 견우가 이런말을 했었지. 한국 사람들이 특히 멜로물을 좋아하는건 어릴때 읽었던 소나기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렇다 이 비슷한 말. 이 영화는  누구나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황순원의 "소나기" 와 많이 닮아있다. 그쪽에서 모티브를 얻어 온듯하다.

이런 서정적인 영화 참 오랜만에 봤다.

 

 

 

손예진의 이미지와 너무나 잘맞았던

 

"손예진" 이란 배우, 이전에는 그저 가식적이다?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나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순수한 이미지가 이 영화와 많이 닮아 있었고 주희와 지혜의 1인2역을 무리없이 잘 소화해냈다. 그리고 정말로 예쁘게 나온다.

또한 "조승우" 와 "조인성"도 이미지에 너무 잘 맞는 역할 이었다.

 

 

 

60~70 년대와 2004년

 

주희와 준하의 이야기, 지혜와 상민의 이야기가 하나씩 반복되면서 나온다. 두 이야기가 어색하지 않게 이어지고 소설 "소나기" 가 그랬던것 처럼 곳곳에 복선들이 많이 있었고, 두 이야기를 이어주며 현재와 과거가 연결되있는 듯한 매개물 들이 많았다.

편지와 일기장은 당연한 것이고, 주희가 준하에게 주었던 목걸이를

그 아들은 상민이 다시 지혜한테 주는것 하며, 주희와 지혜가 창밖을 내다보는 모습은 너무나 닮아있었다. 반딧불과 강가도 그렇고

여기저기 연결되어있는 것들을 찾아내는것이 즐거웠다. 나는 복선이 많은 영화를 좋아한다 좀 더 어렸을때 부터 영화를 다 본후 하나씩 맞춰보는걸 좋아했었다.

그중 편지와 일기장에 적혀있던 주희와 준하의 이야기, 조금은 촌스럽고 민망한 말들이지만 ..

지혜의 말대로 "클래식" 하다고 해두겠다^^.

 

↓ 편지는 내용의 일부

태양이 바다에 미광을 비추면 나는 너를 생각한다.

희미한 달빛이 샘물 위에 떠 있으면 나는 너를 생각한다. 

 

가만히 눈을 감으면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리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을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람이 부는날 창밖으로 보이는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을 그리워 하는 것입니다 .

 

 

OST, 서정적인 노래들

 

영화의 이미지와 너무나도 잘 맞는 노래들을 선곡했다.

자탄풍의 "너에겐 나 나에겐 너"를 중심으로 "사랑하면할수록"

델리스파이스의고"고백" 등 예쁜 노래들을 잘 선곡해서 영화의 장면들이 한층 더 빛을 볼 수 있었다.

 

 

 

가장 슬펐던장면, 가장 예뻣던장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준하는 떨어뜨린 목거리를 되찾기 위해 전쟁터로 뛰어들었다가 두 눈을 잃게된다.

주희에게 짐이되지 않기위해 결혼했다는 거짓말과 함께 눈이 먼것을 숨기고 연기를 하다가. 피아노 치는 소녀때문에 결국엔 주희는 사실을 알아버리는 이 장면이 가장 슬픈 장면이었다.

처음 봤을땐 울었었는데 두번째 보니까 눈물이 흐르진 않았던.

하지만 최고로 명장면은 역시 지혜와 상민이 비오는날 캠퍼스를 뛰어가는 장면 이었다. 너무 예뻤다. "상민" 이라는 이 캐릭터 정말 멋진 면을 가지고 있다.

두번째로는 지혜의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가 사랑했던 사람이 지혜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된 상민이 지혜에게 목걸이를 걸어주는장면. 이런 반전? 이 있는줄을 눈치 못채고 있었었는데 선물받은 느낌이었다.

 

 

이런 서정적인 영화는 다른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깨끗함이라고해야하나 그런게 있다. 기분도 좋아지면서 ..

여튼 "클래식" 정말 한국 멜로중에 최고였다!

 

 

+ 흉가 장면에서 뒤에 진짜 귀신 지나가는거 본사람!

사실 쫌 무서웠다. 진짜 모 나오는줄 알았음 .
 

+ 미약한 CG, 반딧불이 가짜인게 너무 티나서 안타까웠던것 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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