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서로 반할 수밖에 없었다. 손예진(성주희 역)의 미모는 완벽했고, 조승우(준하 역)는 다정다감하고 멋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처음 보는 순간부터 서로 끌렸고, 그 끌림 때문에 어울려 다니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함께 있으면, 징그럽고 냄새나는 노숙자 아저씨도 그들 앞에는 재미있는 추억이 될 수 있었고, 함께 비를 맞으면서도 기쁘게 웃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아니면 하늘의 시기였을까? 누가 보아도 아름다운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오래 가지 못했다. 공화당 재선 국회의원의 딸이었던 손예진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정혼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얄궂게도 그 정혼자가 바로 조승우의 친구, 이기우(태수 역)였다. 결혼보다 자유로운 사랑을 꿈꿔왔던 이기우. 그래서 그는 한 여자만 바라보며 살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손예진을 보면서 생각을 바꾼다. 그녀의 미모 앞에 속절없이 무너져 버리는 자신의 마음을 발견한 것이다. 그래서 정혼자인 손예진과 잘해 보고자 노력하지만, 이미 자신의 친구인 조승우와 손예진의 관계가 특별해져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두 사람의 사랑을 위해서 쿨하게 물러난다. 그러나 공화당 재선 의원의 딸인 손예진을 놓칠 수 없었던 이기우의 아버지는, 이기우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이기우는 자살 소동을 벌이면서 친구의 사랑을 지켜주려고 한다. 그러나, 자기 때문에 목숨까지 버리려한 이기우 때문에, 조승우는, 자취를 감춘다. 그러면서 손예진과 조승우의 사랑은 꼬이기 시작하며, 결국은 헤어지고 만다.

엄마(손예진 분)가 남긴 편지를 통해 엄마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알게된 지혜(손예진 분)는, 연극반 선배 상민(조인성 분)을 좋아하지만, 이미 친구와 사귀고 있는 상민을 단념하고 지내고 있었는데, 비오는 날 우연히 상민을 만나면서 상민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지혜와 상민은, 엄마가 옛날에 첫사랑인 준하를 만났던 장소에서 데이트를 하고, 이 때 지혜는 상민에게 엄마의 첫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지헤의 엄마가 사랑했던 남자가 바로 상민의 아버지였던 것이다.

주희와 준하가 살았던 참 어려웠던 시절. 그 때는 먹고 살기 위해서 전쟁터도 나가야 했고, 먹고 사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결혼에 있어서 개인의 선택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리 주희와 준하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 사랑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해도, 그 사랑을 지켜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그 땐 사랑이라는 말이 사치로 들릴 정도로 정말 힘든 시대였기 때문이다. 사랑했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었고, 사랑했기 때문에 헤어질 수밖에 없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영화 클래식의 주인공 주희와 준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의 순수한 사랑이 지켜지기에는, 당시의 상황이 너무나 좋지 않았고, 그래서 그들도, 그 당시의 많은 사람들처럼 자신들의 순수한 사랑을 지켜내지 못했다.

서로 사랑했지만, 헤어져야만 했던 주희와 준하의 슬픈 사랑 이야기. 이루어질 듯 말듯 하면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 안타까웠다. 그래서였을까, 주희의 딸 지혜와 준하의 아들 상민의 사랑은 아름답게 이루어졌다. 마치 주희와 준하의 아픈 사랑을 보상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그들의 슬픈 이야기에 안타까워했던 우리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 어떤 보상을 주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이렇게 손예진과 조승우의 슬픈 클래식은, 손예진과 조인성과 행복한 클래식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가면서, 끝을 맺는다. 영화처럼 슬픈 이야기를 영화같은 결말로 마무리하면서 영화 클래식은 네이버 영화 평점 9.34로 최고로 높은 로맨스 영화로. 쉽게 잊혀지지 않은 로맨스 영화의 클래식이 되었다.

감독 : 곽재용

출연 :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 이기우, 서영희 ,이상인, 양현태, 김병옥, 임예진, 박소은, 김정태, 이승철, 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