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craft

<록키>이 시대에 잊혀져가는 싸나이 로망.

2020-03-31 05:09:29


영화 "Rocky"를 보고...


요즘은 좀 된 옛 영화들을 즐겨본다.
어설픈 비주얼과 상업성으로 가득한 최근 영화,
특히 허리웃 영화를 보면 더더욱 흘러간 명화쪽으로 눈이 쏠리게 된다.
물론 허리웃에서도 좋은 영화가 많이 만들어 지고 있겠지만 우리나라에
수입되어오는 영화들을 보면 너무나 한심스럽기 그지 없다. (몇몇 작품 빼고)
그런 영화들을 볼 바에야 차라리 먼지 좀 끼었더라도 명화를 꺼내보는게 낫다.


그러한 난 오늘 이 영화 "록키"를 봤다.


처음 록키라는 영화를 떠올리면 머리 속에 떠오르는건,
3편에서 TV외화 씨리즈 "A특공대"에 "BA"로 나왔던 녀석과 맞짱 뜨던 장면과
4편에서 돌프 룬드그랜과 소련과 미국의 격돌식으로 그려지던 너무 간단한 선악구조의
영화였지만 재미는 완빵이었던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5편에서 아들놈하고 다시
뒷골목으로 돌아간 록키의 씁쓸한 모습을 그린 뭐 그런 모습들.
즉 굉장히 상업성이 강한 그냥 스탤론의 근육이 곁들여진 그런그런 영화로 기억된다.

또한 1편과 2편은 어렸을적 흘깃 본것 뿐이라서 기억이 나질 않았고,
특히 1편은 스토리 위주의 영화로 어린 마음에 상당히 지루했던 것으로 기억되 있다.


하지만


언젠가 실베스타 스탤론이 "록키" 1편의 스토리를 썼고 그로 오스카상을 거머쥐었으며
그것을 계기로 성공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무척 놀랐었다.
단순한 근육질 스타에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다인줄 알았던 "람보"가
아니라는 이야기니까.


오늘 록키 1편을 보고 난 이 영화가 참 멋진, 아니 진정한 명작이라는 생각을 한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벅차오르는 감동을 받았다.


누군가 그랬다.
요즘은 남자, 아니 싸나이들의 가슴을 적셔줄 싸나이 로망의 영화가 없다고...
그렇다.
현대 사회의 소비권이 여인들에게 옮겨가면서 언제부턴가 사나이들의 가슴을
적셔주는 싸나이 로망의 영화가 찾기 어려워진게 사실이다.

가깝게 우리나라의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친구"를 끝으로 사나이 로망은
희미해졌고, 서양에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노쇠해지고 세련된 브래드 피트는
사나이 로망의 대를 잇기에는 좀 역부족했다.

물론 "트리플 엑스"로 유명한 빈 디젤이 있지만 왠지 그는 양아치 냄새가 나고
아우사이더 기질이 너무 강해 대중적 싸나이 로망에는 적합치 않은 케릭터다.


그렇게
싸나이 로망에 목말라하는 내게 이 영화, 록키 1편은 가뭄의 단비처럼 펼쳐졌다.


영화는 거리의 뒷골목 건달이 가난하지만 복서로서의 꿈은 버리지 않고 나름데로
그 꿈을 쫓던 중 우연한 기회로 세계 챔피온과 대결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복싱 영화, 스포츠 영화라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 속 인물들은 단순히 복싱 영화를 위해 배치 되어진것 같진 않다.


록키의 애인인 에이드리언은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며 수즙음을 많이 타다 못해
대인기피 현상까지 보이고 있으며, 그녀의 오빠는 무능하며 록키를 따라다니며
고리대금 수금 일자리를 얻으려 안달이며 수 틀리면 꼬장 부리기 일수인 인물이었다.
또 메니저이자 트레이너인 믹은 옛 전성기를 간직한체 똥고집적인 성격이다.
그러한 인물들이 다들 빈곤한 삶을 살면서 얽혀섥혀 발버둥 치는 모습들...


록키는 현 세계챔피온 아폴로와 시합을 치렀다.
모두들 그가 얼마 못버티고 KO당할걸로 생각했지만 그는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가 끝나고 판정을 기다리는 순간 챔피언은 초조하게 판정을 기다리지만 록키는
자신 여인 "에이드리안"의 이름만을 부를 뿐이다. 이미 그에게 경기 결과는 중요치 않았다.

그는 노력했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경기가 끝난 그에게 필요한건 그녀 뿐이었다.


록키는 챔피온 아폴로와의 대전을 앞두고 에이드리언에게 이런 말을 한다.

 

- 할 수 없을 것 같아...

= 뭐라구요?

- 그를 한대도 못 때릴 것 같아...

= 아폴로를?

- 응. 나가서 걸으면서 생각했는데...
  농담하는게 아냐. 난 그의 발끝에도 못 미쳐.

= 그럼 이제 어떻게 하죠?

- 모르겠어.

= 당신, 열심히 연습했잖아요.

- 그래. 하지만 상관없어. 왜냐면 난 여지것 아무것도 아니였으니까...

= 그런말 말아요.

- 왜그래, 에이드리언 사실이잖아. 난 아무것도 아니였어.
  그래도 상관없어, 그렇지 않아?
  생각해 봤는데...  이번 시합에서 이기든 지든 정말 상관없어.
  그 친구가 내 머리를 부서뜨려도 상관없다구.
  왜냐면 내가 원하는건 이번 시합에서 끝까지 견디는 거니까...
  여지껏 누구도 아폴로 크리드와 마지막까지 가질 못했어.
  그래서... 내가 끝까지 가서 벨이 울릴 때... 내가 아직 서 있다면 말야...
  난 내 생에 처음으로말야... 난... 내가 쓰레기가 아니였다는 걸 알게 되겠지
 


얼굴 가득 멍자국이 되어서도 경기 결과에는 관심 없이 오직 그녀의 이름만을...
그리고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고 뜨거운 포옹과 함께 끝나는 엔딩은
너무나 너무나 가슴 뭉클했다.


스스로에게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남은 모든 불꽃을 불태운 록키,
그런 그의 곁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준 에이드리언.


아마도 전반부의 긴 스토리 전개는 그 뜨거움 감동을 주기 위한 전주곡이었을 것이다.


영화 록키에서 "도전자" 록키는 비록 "챔피언"을 이기지는 못했지만
그의 바램데로 끝까지 KO되지 않고 버텨냈다.
그건 그 자신과의 싸움에서의 승리였다.
그리고 이 시대가 잊어가고 있는 싸나이 로망이기도 하다.


그래, 바로 그것이었다.

 

 


이 영화의 명대사를 끝으로 글을 가름한다.

경기가 끝나고 그는 외쳤다. 영화사에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대사...
- 에이드리언~   에이드리언~   에이드리언~

 

 

오늘의 추천곡        영화 록키 3편에서     Surviver  -  Eye of the Tiger

 

 

 

[email protected]

삭제 수정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