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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캔 스피크>재개발 장소가 배경인 이유

2020-03-27 00:51:41


영화는 시작부터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상가 외벽에 망치질과 염산을 뿌리며 건물을 훼손시키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고,

’나옥분(나문희)’은 그 장면을 몰래 지켜보고 심지어 사진으로 증거까지 남기게 됩니다.

심지어 그 모습을 노상방뇨 하는 모습 같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여러 번 겪은 일이기에 ‘나옥분’은 오랫동안 차근차근 증거를 수집합니다.

 

 

그리곤 마침 때가 되어 지금까지 모은 모든 자료를 들고 국가기관인 구청으로 찾아갑니다.

민원을 접수하며 중요한 자료를 9급 공무원에게 넘겨줍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소중한 자료, 증거는 국가 공무원들에게는 쓸모 없는 자료일 뿐 입니다. 심지어 그들은 모든 증거를 소각 시켜 버립니다.

정각 9시가 되어서야 출근을하고, 구청장은 골프치러 다니고, 주무관은 담배나피며 수다떨고,

극 중 공무원들에게는 시민의 안위는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자신들의 호봉이나 따지며 진급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한편 영화의 주 무대인 재개발을 앞둔 오래된 상가는 낡고 오래되어 거의 쓰러져가는 건물이지만,

나옥분은 그 상가에서 살고있으며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꿋꿋이 건물을 지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 건물에는 아직 누군가 저지른 범죄의 증거들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이 건물을 그냥 재개발 시켜버릴지

혹은 아직 남은 증거를 통해 범죄자의 사과를 받아낼 지는 영화를 보시는 관객분 혹은 우리 세대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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